2011년 2월 28일 월요일

[구글캠 톡톡톡] 베스트 세미나 후기 - 김여진님

2011년 2월 16일에 열렸던 "구글캠 톡톡톡"에서
많은 분들과 세미나를 공유하기 위해 베스트 후기 이벤트를 진행 했습니다.

밑에 글은 베스트 후기로 뽑히신 김여진님의 세미나 후기입니다.
(http://www.cyworld.com/deyourheart/560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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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Follow 하고 있는 Google Korea 트윗에서 대학생을 위한 '구글캠 톡톡톡' 세미나를 한다고 하여 신청하였다. 거의 다 뽑히는 줄 알았는데 떨어진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아 나름 메일 내용을 보고 뽑으신 것 같다 :-) 신청 메일에 적어야 하는 내용은 1. 학교와 이름 2. 대학 생활 동안 했던 활동 3. 사용해 본 구글 제품이나 구글에 대한 평소 생각 적기 였다. 나는 지메일도 사용중이고 컴퓨터 기본 웹브라우저도 크롬으로 사용하고 있는 등 구글 제품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나름 장문의 메일을 적었고 아마 성심성의껏 보내서 뽑아주시지 않았나 싶다.

구글은 역삼역 바로 옆에 있는 GFC 22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GFC 앞으로 지나가보긴 했어도 들어가 본 적은 처음이였는데 호텔만치 으리으리한 건물에 조금 놀라기도 하였다. 하여튼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면 보이는 구글 로비. 익숙한 로고와 익숙한 색감의 (구글의 로고에 들어있는 색들!) 소파와 카페트 무늬 등등! 정말 구글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면서 옷에 부착하여야 하는 방문객 이름표를 받고 각각 색이 다른 팔찌를 받았다. 같은 색의 팔찌를 가진 분들과 한 테이블에 앉는 거였는데 별로 의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인사도 했고 전공도 서로 물어 보았다. 우리 테이블에는 공학도 두 분, 수의과학도 한 분 그리고 경영학도인 나로 구성되었다.

테이블을 찾아서 앉고 한쪽 옆에 마련되어 있는 뷔페에서 자유롭게 식사를 하면서 세미나를 들으면 되었다. 나는 하루종일 한끼도 못 먹고 간 상태라 허기진 상태였는데 자리가 설어서 그런지 많이 먹진 못했고 음식은 나쁘진 않았다. 아무래도 계속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음식이고 단체를 위해 준비하는 것 치고는 무난한 수준이였다. 김치와 같은 한국 음식도 있었고 스파게티도 있었다. 구글 내에 외국인 직원 분들이 가끔 보이시던데 그 분들을 위해서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식사류의 음식 외에도 각종 케이크와 신선한 과일도 있었고 쿠키와 초콜릿 종류도 있었다.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어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었다.

뷔페 말고 뒷쪽에는 음료 저장고도 위치하고 있었는데 흔히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음료수 냉장고 두 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우유부터 건강음료까지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냥 편하게 가져다 마시면 되는 시스템이였다. 전공 때문에 다양한 기업에 대한 분석이나 소개 발표를 많이 듣는 편인데 구글 발표 때마다 항상 듣던 free food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 음식의 질이 엄청 뛰어나고 음료를 비싼 것을 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사소한 배려가 직원들에게 대접 받고 생각되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행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 되었다.

- 생선남 김태원님의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Tech Talk 1 : 구글과 안드로이드

- Tech Talk 2: 음성검색의 원리

- Life of Google Intern

- Google Culture

- QnA

첫 번째 순서는 유명한 구글러이신 김태원님의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행사 소개에 '생선남 김태원'이라 적혀 있어서 생선남이 뭔가 했는데 알고 봤더니 '생각을 선물하는 남자'였다. 아무래도 새로 출판하신 책과 관련 있는듯 하다.

강연의 전체적인 내용은 자신이 원하는 한 곳에 집중하여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뻔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워낙 강연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그러신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들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면 그 곳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아직 본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생각 자체도 확실히 정립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므로 조금은 멀게 느껴진 이야기였다. 그러나 내용 자체는 가슴에 콕콕 들어오는 좋은 이야기였다. (구글에 입사하기 전 대학생이던 시절에 김태원님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셨고 그게 결국 엄청난 스펙으로 쌓인 것은 뭐.. :-/)

두 번째와 세 번째 순서는 구글의 기술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비 전공자인 나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였다. 컴퓨터 언어에 관한 것들도 나오고 들어본 내용도 있었지만 처음 듣는 생소한 내용도 있었다. 첫 번째는 구글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IT에 관심도 많고 스마트폰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두 번째 주제 보다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위의 사진은 구글과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구글 엔지니어 분이시다.

다음은 음성검색의 원리에 대하여 다른 엔지니어 분께서 설명해 주셨는데 나는 의외로 이 부분이 제일 재미 있었다. 평소에 내 전공으로서는 전혀 접할 수 없는 내용이였고, 음성 검색이 어떠한 방식으로 개발 되고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있어 너무 흥미로웠다.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고등학교 때 배운 확률 공식으로 풀어 주셨는데 이해가 쏙쏙 되었다. 만약 Dog and cat live in the house 라는 문장이 있다면 dog 뒤에 and가 올 확률, dog and 다음에 cat 올 확률 등을 계산해서 음성 검색을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외에도 만약 어떤 사람이 K-AE-T을 발음 한다면 dog가 나올 확률은 0.01, cat이 나올 확률은 0.95가 되도록 설계한다고 설명해주셨다. 아무래도 참가자 대부분이 공학도여서 그런지 기술에 관해서 소개해 주시는 부분이 메인 파트였던 것 같다.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구글에서 현재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프랑스 분께 구글의 인턴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분은 구글 본사인 마운트뷰와 보스톤-캠브리지 그리고 한국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계셨다. 세 지역의 날씨와 조직의 특징 그리고 각 지사의 size까지 비교해주셔서 굉장히 재미있게 들었다. 처음에 한국어로 인사하시길래 놀랬는데 사실 한국에 오신지는 2주 되셨다고 하셨다. 영어로 발표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불어를 모국어로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굉장히 부드러운 발음이라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 다행히 알아 듣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 사실에 한번 더 감동 받았던 하루!) 대학생 시절에 한국으로 1주일 여행을 오게 되었고 홍대 입구와 소주를 너무너무 좋아하신다고 해서 인상 깊었다. 코리안푸드도 좋아하여 한국으로 오고 싶으셨다고 하셨는데 구글의 인턴으로서의 경험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구글의 채용담당자께서 구글의 문화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가장 강조하시던건 역시 flat organization! 구글 코리아의 대표를 맡고 계신 조원규님께도 그냥 테드님이나 원규님 이렇게 부른다고 하셨다. 인턴에게도 이름 뒤에 '님'을 붙여서 서로를 존중하는 구글 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 하셨다. 그리고 다양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office 같은 경우는 게이&레즈비언 커뮤니티라던지 블랙 커뮤니티도 존재하며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구글의 목표 중 하나가 여성 엔지니어를 늘리자!라는데 그래서 여성 엔지니어 분들은 굉장히 촉망받는 존재라며 참여한 여성 공학도 분들에게 격려의 말씀도 해주셨다. 현재 채용하고 있는 분야도 설명해주셨고 채용 과정도 설명해주셨고 구글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말로 유익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구글의 문화에 대해 한가지 더 느낄 수 있었는데 다들 자유로운 캐쥬얼을 입고 계신다. 윗 사진의 채용담당자 분도 그렇고 옆에 대학생 앰배서더 분도 그렇고 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고 계셨다. 채용담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입사한지 4년이 되셨는데 정장 입으신 적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라며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말씀해주셨다. 대부분은 청바지에 편한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신다. 내가 앉은 자리가 R&D Center 입구 앞이라 퇴근 하시는 직원 분들도 많이 뵐 수 있었는데 대부분 편한 티셔츠, 청바지와 백팩 차림으로 계셨고 여성 분들은 여성스러운 치마도 많이 입으셨다. 정장을 입으신 분은 한 분도 뵐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QnA 시간! 다양한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몇 가지 놀랬던 점은 8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의 2/3 정도가 공학도였다는 것! 물론 구글의 주축이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나는 그렇게 많은 공학도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너무 신기했다. 여성분들도 꽤 계셨다. 오신 분들의 학교도 다양했는데 대부분 굉장히 좋은 학교를 다니고 계셔서 또 한번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어떤 여학우 분은 미국에서 대학교 다니신다고 하셨고 (:

사진에서 제일 왼쪽에 계신 여학우 분은 카이스트 재학중이시라는데 현재 인턴으로 근무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나는 상경계통을 공부하고 있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과 공부만 했기 때문에 과학에 관련된 막연한 환상이 있는편이다. 그런데 생각만 해도 어려운 엔지니어 일을 여성분이 하시는 것이 정말 멋있다.

나는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돌아가는 구글에서 인문/상경계통의 리쿠르트 비율이 어느정도 되는지 여쭤 봤는데 아무래도 상시채용이라 더 적어 보이는 면이 있을 거라고 답해 주셨다. 사진에서 오른쪽 세 번째의 가디건 입으신 직원분께서 세일즈 팀에서 두달 전 부터 근무하시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본인께서도 경영학을 전공하신 분이라 하셨다. 그리고 경영학도라면 구글에서의 세일즈 혹은 마케팅 일이 잘 맞을거라 말씀해주셨다.

QnA가 다 끝나니 시간은 대략 밤 10시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구글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받아서 나오면서 이번 세미나는 끝이 났다. 평소 IT와 게임 산업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이번 방문이 너무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평소 접해보지 못하였던 기술적인 부분도 알 수 있었고 구글이라는 요사이 가장 핫한 그룹에 직접 방문하여 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경험도 정말 멋졌다.

구글코리아의 바닥에는 이렇게 구글을 대표하는 여러 색들로 카페트 장식이 되어 있는데 역시 이곳이 구글이구나 싶었다. 구글의 제품을 좋아하고 앞으로 출시될 다양한 제품들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 방문이 구글에 대한 애정도를 더욱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재미있는 하루였다.

출처: 생선남 김태원님의 트위터; twitter.com/movingpassion

(+) 마지막으로는 생선남 김태원님의 트위터에 올라온 그 날 사진. 제일 오른쪽 TV 앞에 앉아있는게 나! 내가 잘 못 찍었던 뷔페 사진도 있고 :) 사담으로 김태원님께 이날 강연 잘 들었다고 멘션 드렸는데 DM으로 재미있는 경험이였길 바란다고 보내 주셨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대학생의 멘션이였는데 신경써주시니까 호감도 더 팍팍! 거기다 맞팔까지!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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